01 / ABOUT THE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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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한 문을 열면 은은하게 어두운 조명 아래 벽을 가득 채운 책장이 눈에 들어온다. 바깥의 소란과 멀어진 듯 고요한 시간이 흐르는 곳이다. 진보초·오가와마치 일대에 있는 Mafumi Coffee는 1층에 카운터석, 2층에 테이블석과 책장이 마련된 찻집이다. 책장을 본뜬 재치 있는 비밀문 뒤에 화장실을 두는 등 공간 곳곳을 세심하게 꾸며 놓았다.
이곳에서 먼저 맛볼 만한 메뉴는 15시간에 걸쳐 천천히 추출하는 냉침 커피 ‘미즈루리’다. 잡미 없이 맑은 맛이 나면서도 위스키를 떠올리게 하는 깊은 풍미와 향긋한 여운이 목에 편안하게 남는다. 큰 얼음이 담긴 잔으로 원두의 맛을 그대로 즐겨도 좋고, 얼음이 녹기 시작할 때 우유나 시럽을 더해 맛의 변화를 느껴도 좋다.
커피에는 옛날식으로 단단하게 굳힌 푸딩이 잘 어울린다. 단맛은 절제했고, 충분히 진하게 태운 캐러멜의 쌉쌀함이 커피 풍미를 돋운다. 복숭아나 머스캣 등 시기에 따라 과일이 달라지는 ‘계절 레어 치즈케이크’, 진하고 부드러운 가토 쇼콜라, 넬 드립으로 내린 따뜻한 커피도 놓치기 아쉽다.
가벼운 식사로는 음료가 포함된 카레라이스와 ‘루콜라 바다에 빠진 크로크무슈’를 준비한다. 식사 시간은 물론 늦은 밤 잠시 쉬어 갈 때도 찾기 좋다. 책장을 넘기며 혼자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때, 마음을 가라앉혀 주는 한 잔과 디저트를 즐기러 들르고 싶은 곳이다.







